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 파리에 삼성 AI 연구센터를 설립 계획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AI 센터 연구 인력을 연말까지 50명 수준으로 늘리고 향후 100명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과 AI 분야의 우수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파리에 AI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투자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AI센터 규모는 한국과 미국보다는 작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AI 분야를 꼽고 있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국내 삼성 리서치 내에 AI 센터를 만들었다. 또 올해 중 영국, 러시아, 캐나다에 AI 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글로벌 IT기업들도 프랑스에서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1월 프랑스에 AI 관련 연구소를 확장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AI 관련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도 지난해 6월 프랑스 AI연구기관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으며, 일본 후지쯔 그룹도 프랑스에 유럽 인공 지능 연구 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수의 IT 기업들이 이처럼 대대적인 프랑스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술 인재 확보 차원이다. 프랑스는 엔지니어, 기업가 등을 양성하는 최상의 교육시스템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통적으로 수학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필즈상’을 받았던 프랑스 수학자들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같은 기업의 AI 개발의 핵심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취임 당시부터 친기업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마크롱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로 주목되는 분야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다보스포럼 개막 하루 전날인 1월 23일 전세계 기업 CEO 140명을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프랑스를 선택하라’는 포럼을 직접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