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기초원료기업 한일화학이 투자한 나노 산화아연 생산 시설을 갖췄음에도 좀처럼 주문량이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육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일화학이 지난해 나노 산화아연의 매출액은 7440만8000원으로 전체 매출액 1518억 원의 0.5% 수준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샘플용 소량 공급을 원하는 주문이 대부분"이라며 "이렇다할 매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한일화학이 지난 2014년 3월께 마련한 시설이다.
국내에선 자외선 차단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산화아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가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일화학은 국내 기능성 화장품 및 기타 자외선 차단 적용분야에 원료수급측면에서 가격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착안해 30~40나노급의 초미립 산화아연개발에 성공했으며, 연 70톤 규모의 설비 구축도 완료했다.
그러나 아직 회사측은 지난 4년간 나노 산화아연의 이렇다할 공급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나노 산화아연 시장이 대외상황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라고 보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전체 매출도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518억 원으로 전년대비 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72년 3월 28일 설립된 한일화학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중국에 위치한 한일화공 유한회사가 있다.
한일화공은 중국현지 제품생산 및 납품 목적으로 아연화 제조업 기업이다.
아연화(Zinc Oxide)로 주사업을 이루어가고 있으며, 아연화는 고무공업, 도료, 세라믹, 요업, 사료,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원료로 사용되는 자재다.
매출구성은 아연제품 98.31%, 원재료 등 1.17%, 가공수입 0.42%, 상품 0.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