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뼈아픈 실책 중 하납니다. 점포 간 근접 출점의 근본적인 문제는 상품 중복률이고, 이를 1%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신세계그룹 상생 채용 박람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과 각 계열사 대표들이 자리했다. 정 부회장은 박람회 중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마트24와 노브랜드의 근접 출점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양 점포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상당 부분 중복되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24와 노브랜드 둘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줄이는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문제되는 점포를 다른 위치에 열어주는 등 점주가 100퍼센트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최근 매입한 하남부지와 관련해선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가 들어갈 것”이라며 “높이는 30층 아파트 높이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센터라기보다는 온라인의 심장부로써 분사하는 SSG닷컴의 가장 핵심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부회장은 "그간 온라인 회사들의 (센터 설립) 준비가 미비했었다"며 "우린 이전부터 그 부분을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발생한 투자금 역시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는데 다 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에 감사해 했다. 다만 추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선진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 부회장은 “선진국 쪽으로 사업을 펼쳐보려 한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은 가고 싶어도 규제가 많기 때문에 굉장히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호주 등 규제가 없는 무한 경쟁인 선진국 시장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무인 판매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관련 시설과 기술들을 연구 중”이라면서 “매장 카트에 혁신적인 기능을 집어넣어 고객이 쇼핑할 때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고 장단점을 보완해 3년 안에 (운영을) 해볼까 한다. 시범 매장은 하남 트레이더스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언급한 카트와 관련된 기술은 인력 감소보다 쇼핑의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