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대했던 3만달러는 살짝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호주머니 사정을 추정할 수 있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사상 처음으로 1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년만에 3%대 성장을 달성했다.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비영리단체의 소득 합계로 가계의 구매력을 추정할 수 있는 1인당 PGDI는 1만6573달러로 전년대비 6.8%(1058달러) 늘었다. 이 또한 2014년(8.0%)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건설투자는 2016년(10.3%)에 미치지 못했지만 7.6% 증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건물건설이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물이 모두 늘어 전년보다 12.8%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반면 토목건설은 도시토목과 산업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3.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4.6% 증가해 전년(-1.0%) 마이너스 성장에서 상승전환했다. 반도체 등 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한 일반기계와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23.0% 급증한 영향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늘어 1.9% 증가했고, 수입은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기기 증가와 거주자 국외소비가 늘어 7.0% 증가했다.
실질GNI도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2016년 109.4에서 2017년 110.1로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이익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0.3% 늘어나는데 그쳐 전년(4.3%)보다 축소됐다.
총저축률은 36.3%를 기록해 전년(36.1%)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도 31.2%를 기록해 전년(29.3%)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총체적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는 2.3%를 기록해 2015년(2.4%) 이후 3년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근접했다. GDP는 속보치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건설투자가 계속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설비투자 증가세가 높았기 때문이다. 괜찮은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