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로 지난 3일 해당 건에 대해 국민청원이 시작된 이후 26일 오전 8시 현재 20만 1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를 충족한 것이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지난 2004년에 발생했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A씨는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했고 배우들을 관리하던 현장 반장 등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를 옆에 둔 채 A씨에게 피해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라고 하는가 하면 고소를 취하하라는 가해자들의 협박까지 계속되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2009년에 자살했다는 게 청원 글의 내용이다.
이후 A씨에게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A씨 동생도 자살한데 이어 피해자 아버지 역시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경찰과 가해자를 모두 재조사해달라"며 "공소시효를 없애고,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3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한편 이 청원 외에도 '연극인 이윤택 씨 성폭행 진상규명 촉구', '대통령 개헌안 실현', '경제민주화 지지', '미혼모가 생부에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법안 마련' 등의 국민청원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