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10년 내다본 투자안목… 아마존 印시장 쾌속질주

입력 2018-03-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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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印진출 3년 만에 전자상거래 업체 2위…1400만 영세 소매업체들 아마존닷컴서 판매 협력하고 초기 책임자에 ‘인도通’ 선임 주효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중반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은 2016년에 현지 업체인 스냅딜을 제치고 인도 내 전자상거래 업체 2위로 올라섰다.

작년 1분기 아마존은 인도에서 급성장한 덕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당시 아마존의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는 우리의 중요한 투자 분야 중 하나”라며 “인도에서 많은 잠재력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방문자 측정 플랫폼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인도 아마존 사이트는 인도 내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사이트로 꼽혔다.

미국 IT 전문 매체 쿼츠는 아마존이 인도에서 성공한 비결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요인은 장기적 투자다. 2014년 초 디에고 피아첸티니 아마존 국제 부문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향후 1~2년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며 “투자를 진행하는 모든 나라에 최고 7~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아마존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를 진행했고, 진출한 지 3년째가 돼서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현지화다. 인도에는 약 1400만 개의 소규모 소매업체들이 있다. 이들의 점포는 대부분 600㎡(약 16평)에 그친다. 아마존이 인도에 진출할 당시 소규모 소매업체들은 모두 고사당할 것을 우려했다. 아마존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지 소매업자들이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판매하도록 했고, 그들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 배달 서비스도 현지 업체와 협력을 맺어 진행했다. 인도 내 가장 큰 배달 업체인 인도우편서비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외딴 마을에까지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세 번째는 인도에 정통하면서 강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에게 수장 자리를 줬다는 점이다. 아마존 인도의 초기 지역 책임자였던 아미트 아가르왈 부사장은 노련하면서 신뢰받는 아마존 임원이었다. 그는 사소한 결정을 본사와 토론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결정하면서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과 AT커니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소매업 시장에서 구매자 규모는 2020년까지 1억75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해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13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아마존은 인도의 비디오 서비스 사업에도 통 큰 베팅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경쟁하는 가운데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 시장은 아마존에게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2016년에 50억 달러를 인도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투자한 배경이다. 현재까지 아마존은 인도에서 2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그 어떤 나라보다 아마존이 빨리 성장하는 나라”라며 “고객들이 관심을 나타내 주는 데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인도 내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기술,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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