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일제히 올랐다. 예상보다 길어진 한파와 작년 보험료 인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5개 손보사의 2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2%로 집계됐다. 1년 전 75.56%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작년 2월 평균 손해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작년 2월 75.3%에서 올해 2월에는 85.5%로 상승했다. 또 현대해상은 77.9%에서 85.3%, DB손보는 73.9%에서 90.1%, KB손보는 76.4%에서 88.1%, 메리츠화재는 74.3%에서 82%로 각각 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손해율 급등을 두고 예년보다 한파가 길어졌고, 지난해 보험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낮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한파가 길어져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손보사들이 손해율 개선을 반영해 보험료를 1~2% 내렸는데 이것이 반영된 것도 있다”고 짚었다.
특히 손해율은 앞으로도 계속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보험료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현재 정비업체와 협상 중인 정비수가 인상 등이 손해율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보통 손해율은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커진 만큼 보험료를 높일 요인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정부와 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손보사들은 작년 말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일제히 올해 실손보험료를 동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입김이 거센 상황에서 손보사들이 당장 보험료를 높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험료를 직접 건드리는 대신 할인율 조정을 통해 우량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