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업계 순이익이 전년 보다 6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부터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 중소가맹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3%(5864억 원) 감소했다. 카드사 순이익 규모는 2014년 2조2000억 원에서 2015년 2조 원, 2016년 1조8000억 원 등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4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3039억 원)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44.9%(1325억 원) 감소한 1626억 원, 삼성카드 3161억 원(2.5% 감소), 현대카드는 1538억 원(10.8% 감소) 등의 순이익을 올렸다.
롯데카드는 12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18억 원 규모 롯데백화점 카드 영업권을 상각한 영향이다.
반면 비씨카드는 408억 원 규모의 마스터카드 보유지분을 처분한 덕에 전년 보다 39억 원 늘어난 144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은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6월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도 있다. 여전업감독규정상 순이익(1조2268억 원)은 감독규정상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IFRS보다 강화된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해 IFRS기준에 따른 순이익(2조2158억 원) 보다 적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946만매로 전년말(9564만매) 대비 4% 증가했고, 휴면카드수는 800만매로 전년말 대비 5.9% 감소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1035만매로 전년 보다 1.7% 늘어났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 원으로 전년(746조 원) 대비 5.6% 불어났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62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체크카드 이용액은 160조8000억 원으로 7.2% 증가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98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카드론이 소폭 증가했다.
연체율은 1.37%로 전년보다 0.07%포인트 내려갔다. 카드채 스프레드는 23bp로 전년말 대비 5bp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24.1%, 레버리지 비율은 4.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수익원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