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이 시마투 필리핀 환경부 장관은 해변의 오염 문제와 폐기물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폐쇄할 것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시마투 장관은 2016년 이후 매월 해변의 수질을 모니터링을 했는데 섬의 동쪽 부분 해변에서 고농도의 대장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10일 최신 수질 테스트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장균 함량은 정상보다 45배가량 높다. 시마투 장관은 “이 때문에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시마투 장관은 보라카이 섬에서 폐기물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라카이 섬은 매일 115t의 쓰레기를 배출하면서도 수거되는 양은 30t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삼림 및 습지에서 937개의 불법 구조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완다 테오 필리핀 관광부 장관도 보라카이 섬을 신속하게 정화하기 위해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민이 받을 타격을 우려했다. 테오 장관은 “매일 1만7000명의 관광객이 보라카이 섬을 방문하기 때문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관련 부처에 타격을 받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보상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오 장관은 “우리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결국은 보라카이를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