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호조, 연준 금리인상 청신호…인플레 불안 완화에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8-03-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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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비농업 고용, 31만3000명 증가…임금인상률은 2.6%로, 전월의 2.8%에서 하락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단위 1000명. 2월 31만3000명 증가.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단위 1000명. 2월 31만3000명 증가.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청신호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불안은 완화해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31만3000명 증가해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가 완전고용으로 나아가면서 신규 채용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전월과 같았다. 노동수요가 견실해 그동안 취업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진입했다고 FT는 풀이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2.8%(수정치) 인상에서 둔화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월가의 불안이 완화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8%, S&P500지수는 1.7% 각각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8% 상승한 7560.8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렉 영 FTSE러셀 매니징 디렉터는 “2월 고용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최고다.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일자리 증가세를 보였다”며 “경기는 너무 과열되지도 너무 식지도 않는 골디락스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니크레디트의 해먼드 밴드홀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점점 더 빡빡해지고 있으며 더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근로자가 필요한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고용은 투자자들이 경기주기의 이 시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유지하면서 연준은 이달 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것보다 더욱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금인상 속도 둔화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해 경기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불안을 완화시키고 있다. 케이티 닉슨 노던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지난달 커졌다”며 “그러나 나는 세 차례 인상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조셉 송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인상 압박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의미 있는 인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연준이 20~21일 열리는 FOMC에서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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