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연합뉴스)
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접견에서 김 위원장이 방북 특사단에게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 핵 실험 중단과 미사일 발사 중지를 약속했었다.
또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고봉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며 “자기들은(북측대표단 지칭)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 놓고 소홀해서야 되겠느냐”고 밝게 웃으며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은 특사단 방북 기간에 세심하고 정성어린 대접과 국빈급 경호를 했다. 특히 특사단이 머물렀던 고봉산 초대소 한 층을 다 쓸 수 있도록 비웠으며 경호원들이 그 층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양쪽 출입구 있는 곳만 지키도록 했다. 이에 특사단은 숙소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고 밖에 나가서 경내를 산책하는데도 전혀 간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남북 정상 직통전화 설치 합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북 실무진이)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해 접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