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미국 공장 세워도 숙제 ‘산더미’

입력 2018-03-08 09:51 수정 2018-03-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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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견 강관업체 넥스틸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통상 압력으로 미국 휴스턴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에 진출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는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비하고자 400억 원을 들여 미국 휴스턴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따라 수입 철강에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궁여지책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넥스틸이 미국에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OCTG)에 46.37%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25%의 일괄 관세가 적용되면 넥스틸은 미국향 유정용 강관에 약 70%가 넘는 관세를 물어야 한다.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넥스틸이 2016년 기준 영업이익(약 100억 원)보다 많은 돈을 투자에 미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다.

넥스틸이 미국 휴스턴에 공장을 세우더라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새 공장을 건설할 경우, 부지 선정과 더불어 공장을 짓기 위한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국에서 인증을 취득한 것과 관계없이 인증을 재취득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보다 비싼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탓에 경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장을 짓더라도 현지 새로운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간적인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지 강관생산업체 인수하는 방안도 있지만, 생산 범주 및 생산 능력, 가격 등 따져봐야 할 사항들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정용 강관 소재인 열연 수급 문제도 남아있다. 넥스틸은 미국으로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가 부과돼 현지 업체의 열연을 수급받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휴스턴 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넥스틸이 생산하는 유정용 강관에 적합한 열연을 만드는 현지 업체를 찾는 것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 업체를 찾더라도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멕시코나 캐나다 등 미국 인근 지역의 열연을 사용하더라도 25% 관세를 물기 때문에 뾰족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미국에 공장을 세워 이전 효과가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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