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우징, 오리온, 삼호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42곳이 여성 노동자 채용이나 관리자 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여성 고용을 기피하다가 개선 촉구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 42곳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AA) 위반 사업장으로 선정, 8일 공표했다.
AA 제도는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고용기준(여성 근로자비율 및 관리자비율)을 충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 명단공표 대상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 사업장 중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여성 근로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여성근로자 채용 또는 여성관리자 임용 등이 미흡한 사업장이다.
먼저 고용부는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에 미달한 사업장 776개 중 고용개선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 사업장 376개에 대해 전문가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106개 후보사업장을 선정했다. 이후 실질적인 노력이 인정된 64개 기업을 최종 명단공표 대상에서 제외했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9곳(21.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비금속광물‧금속가공제품‧자동차및트레일러 등 제조업(6곳, 14.3%)이 뒤를 이었다.
여성 관리자가 0명인 기업은 공표 대상 42곳 중 14곳이다.
모두 민간기업으로 1000인 미만 사업장은 유진투자증권㈜, 한국보안컨설팅㈜, 비에스, ㈜케이티에스글로벌, ㈜에스텍퍼스트, 한국에스지에스㈜, ㈜정정당당, ㈜디아이씨, 송원산업㈜, 동아타이어공업㈜, ㈜흥화,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공제조합, 전자부품연구원, 명화공업㈜, 고려강선㈜, ㈜두산-정보통신, 아주캐피탈㈜,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유성티엔에스, ㈜선진운수, 한솔테크닉스, 한국철강㈜, 크린팩토메이션㈜, 유성기업㈜, 딜라이브, ㈜한국티씨엠, ㈜세명엔터프라이즈, ㈜케이티팝스 등 29곳이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은 현대하우징㈜, 팜한농, ㈜삼호,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교원, ㈜윈윈파트너스, ㈜협동기획, 대아이앤씨㈜, 숭실대학교, ㈜포스코ICT, ㈜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 ㈜대원고속 등 13곳이다.
이번에 공표된 사업장은 사업주 성명, 사업장의 명칭·주소, 해당연도 전체 근로자수, 여성근로자수 및 비율, 전체 관리자수 등에 대해 관보 게재하고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6개월간 게시된다.
임서정 고용정책실장은 "명단공표 사업장의 경우 조달청 물품구매적격심사 등 신인도 평가에서 감점을 받거나 가족친화 인증에서 제외된다"며 "올해부터는 지방공기업이 AA제도에 순차적으로 편입되는 만큼, AA제도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등 사회적 책임이 큰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