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7일 “금호타이어 노조의 자구안 협력이 없으면 도저히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법정관리 후 청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희는 최대한 노조 협의를 끌어내려 노력 중이며 외부자본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태 정무위원장은 "오늘이 (경영 정상화 협상의) 데드라인이 맞나"라고 묻자 이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유기적 협력 하에 다각적인 정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영정상화 달성을 위해서는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한 비용절감,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로 시장 점유율 제고, 중국사업의 정상화 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능력있는 경영주체 앞 경영권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자구계획 이행 등 노조동의서를 포함한 MOU 체결이 기한 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현재 GM본사와 함께 한국GM에 대한 실사 범위와 경영 정상화 원칙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가급적 조속히 실무협의를 완료하고 실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GM본사 부사장이 산은을 방문해 현 경영상황과 미래발전방향을 설명하고 산은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협조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며 "산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지적사항을 포함한 산은 요청사항의 선이행과 실행가능하고 구체적인 경영개선계획 제시 등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98년 대우차 부실화 이후 2002년 GM앞 매각, 이후 15년간 사업유지를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했다”며 ”최근 4개년 연속 대규모 손실 등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3~5월 주주간계약서를 근거로 주주감사에 착수했으나 회사 비협조로 감사 중단 상태”라며 “강제수단 또는 제재조항이 없어 GM측 비협조시 실효성을 기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계획에에 따라 회생 가능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다면 그에 따라 제시할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매각 막판 협상에 모로코 현지 사피 발전소 시운전 단계에서 하자가 발생해서 인수 협상 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철수를 결정했고, 그 결과 (매각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로코 사피 발전소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전체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대우건설의 경영 개선 계획을 작성하고, 1~2년에 걸쳐 경영 개선과 더불어 잠재적 매수자를 계속 물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