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3월 주총] 주주환원 '늘린 곳'과 '줄인 곳' 살펴보니

입력 2018-02-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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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배당 확대 흐름 이어져…정유·화학 2년 연속 배당잔치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확대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정유·화학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배당잔치를 예고하고 있고, 삼성그룹 계열사 역시 주주친화 정책 확대 추세에 맞춰 배당을 늘릴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화학업계의 ‘배당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는 주당 6400원, 우선주는 주당 6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배당(1490억 원)까지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이 7456억 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액 비율인 배당성향은 33.7%에 달한다.

에쓰오일(S-OIL)도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와 종류주에 주당 4700원, 4725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3.8%, 4.5%로 배당금 총액은 5473억 원이다. 지난해 중간배당(1397억 원)을 포함한 결산배당 총액은 6870억 원이다.

지난해 2조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의 보통주는 주당 1만500원(시가배당률은 2.89%)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599억 원으로 전년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롯데정밀화학과 금호석유화학 역시 결산배당으로 204억 원, 273억 원을 각각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이 배당을 크게 늘린 점도 증시 전체에 영향이 큰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2017년 배당 규모를 지난해 4조 원 대비 20% 상향한 4조8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제일기획, 삼성화재, 삼성SDS, 삼성증권,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도 예상을 뛰어넘는 배당을 결의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잉여현금 흐름의 상당 부분을 배당에 투입하고 있다”며 “증시에서 이익 성장 둔화를 고민하는 기업은 향후 잉여 현금 흐름 대비 주주환원 투입 비중을 제고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반면, 전반적인 배당 확대 흐름과 달리 ‘짠물 배당’으로 입길에 오르는 기업도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10조6422억 원)을 거둬들였지만 배당성향을 2016년 14.3%에서 지난해 6.6%로 낮춘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LG전자의 배당성향도 57.7%에서 3.9%로, LG디스플레이의 배당성향 역시 같은 기간 19.2%에서 9.2%로 낮아졌다. 배당이 미진한 일부 기업은 3월 정기주총에서 격돌이 예상되기도 한다. 일례로 삼천리는 배당금 2배 증액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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