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이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지난달 웹사이트에 업데이트한 IOS 보안 가이드 새 버전에서 “암호화된 파일은 사용자 식별정보 없이 아마존 S3,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제3의 저장공간 서비스를 사용해 저장된다”면서 아이클라우드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2016년 일부 언론에서 애플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으나 이전까지는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3월 공개한 보안 가이드를 포함해 수년 동안 아이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마존 웹 서비스의 원격 데이터 저장 시스템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를 이용한다고 밝혀왔다. 1월 공개된 최신 버전에는 MS의 애저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으며 구글 클라우드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다만 애플이 사진과 비디오 등 핵심 데이터 저장 외에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지와 언제부터 구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애플과 MS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CNBC는 이번 문서 공개로 구글 클라우드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구글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서 아마존과 MS를 따라잡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애플 이외에도 스냅, 페이팔, 스포티파이, 크로거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달 초 구글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G 스위트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앱 제품군이 분기당 10억 달러(약 1조72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선두인 아마존 웹 서비스는 지난해 4분기 5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