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했다.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국내 동양생명과 ABL생명으로 중국발 리스크가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는 23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며 1년간 안방그룹에 대해 위탁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보감위와 인민은행,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팀이 이 기간 동안 안방보험을 경영한다. 보감위는이날부터 안방그룹의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회 직무를 중단시키고 관련 업무를 이관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해온 안방그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히 안방그룹에 해외자산을 매각하라는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국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이기도 해 경영권 박탈의 여파가 국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뒤 2016년 말 ABL생명을 인수하며 국내 보험업계에 진출했다.
다만, 지난해 안방그룹은 동양생명에 5283억 원, ABL생명에 두 차례에 걸쳐 3115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들은 내용은 없고 현지 경영진이 운영하는 독립 법인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모든 업무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계약도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