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아이스 하키 선수가 은메달을 받자마자 벗어버렸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 하키선수팀은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 하키 결승에서 미국에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에 실망했던 캐나다 수비수 조슬린 라코크 선수가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어버렸다.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을 제외하곤 올림픽에서 2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6회 연속 금메달을 기대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라로크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원하던 금메달을 갖지 못했다며 분통해 했다.
하지만 라로크의 이런 행동은 '스포츠맨십'을 벗어난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를 포함한 네티즌들은 "은메달도 자부심으로 빛이 나는 메달이다, 라로크는 메달을 무시했다", "받자마자 벗어버리다니 너무나 무례하다", "올림픽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허탈하게 한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라로크는 23일 성명을 내고 전날 열린 시상식에서의 돌발행동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라로크는 성명에서 "사과드린다. 시상식 때는 경기 결과에 실망해 감정이 앞섰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로 조국에 메달을 안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례하려고 햇던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는 소녀들과 팬들의 롤모델이어야 한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내 행동으로 우리 팀의 가치가 깎이진 않앗으면 좋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캐나다 방송국 CBS는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벗은 것을 잘한 일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방금 금메달을 놓친 선수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네티즌의 코멘트를 전하며 라로크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