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아메리카 퍼스트?…GM, 美 캔자스시티에 2900억 원 쏟아붓는다

입력 2018-0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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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주 주시사 “일자리 창출, 환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에 있는 로고.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에 있는 로고.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캔자스 주 공장에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GM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아메리카 퍼스트)’로 선회한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 주 지역 매체인 KSHB에 따르면 GM은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공장에 2억6500만 달러(약 2842억9200만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M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캔자스 주에는 1987년 문을 연 페어팩스 어셈블리&스템핑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GM의 중형차 브랜드인 ‘쉐보레 말리부’를 생산 중이다. 현재 이 공장은 약 2235명을 고용하고 있다. GM은 이 공장에 투자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GM의 제러드 존슨 제조·노사 담당 부사장은 “기존 캔자스 주 공장이 우수한 생산성을 자랑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덕에 이번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 XT4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딜락 XT4는 오는 3월 27일 ‘2018 뉴욕 국제 오토쇼’에 앞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토쇼는 3월 30일 공식 개막한다.

GM은 최근 한국GM의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M은 디트로이트로 다시 복귀할 것”이라며 “그들은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선 때부터 줄곧 역설한 미국 우선주의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에 GM이 캔자스 주 투자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부응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제프 코일러 캔자스주 주지사는 GM 공장 투자 발표에 공개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1일부로 취임한 코일러 주지사는 “이번 투자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주가 숙련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번 발표와 더불어 GM이 위대한 캔자스 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근 캔자스시티에서는 제조 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는 악재가 터졌다. 세계적인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은 내년에 캔자스시티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직원 800명도 동시에 감원된다. 할리데이비슨은 지난해 오토바이 출하량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도 현재 280명의 정규직과 350명의 계약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캔자스시티 공장을 조만간 폐쇄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GM의 투자 발표가 캔자스시티로서는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이며 일자리 감소에 따른 타격을 흡수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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