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이상화의 아쉬운 '3번 코너 삐끗'… 수술 겪고도 이상화니까 버텼다

입력 2018-02-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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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가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끝내 부상의 흔적을 털어내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18일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4의 기록으로 올림픽 기록을 달성, 이상화를 0.39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고 아리사와 맞붙어 초반 100m를 10초20에 끊었다. 이는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고, 고다이라가 작성한 초반 100m 기록인 10초26보다 0.06초 앞선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3번 코너에서 4번 코너로 진입하는 순간 왼발이 미끄러지며 주춤했다. 곧바로 오른발 스트로크로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끝내 초반 스피드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왼쪽 무릎 부상을 겪었고, 하지정맥류 수술까지 받았다. 무릎 통증으로 자세가 불균형해져 곡선 주로에서 왼쪽 다리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초에 다리 힘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난 이상화이기에 이를 견딜 수 있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목표는 36초8에 진입하는 것이었다”며 “레이스 초반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처럼 속력이 잘 나왔는데,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릎 부상 이후 경기 감각을 잃었고, 그걸 찾는 데 1년 반이 걸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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