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 전문운용사 글로벌X를 약 5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우리돈 5000억~5500억 원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ETF 순자산 300억 달러를 확보하게 돼 ETF 부문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은 200억 달러로 세계 21위 수준이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인수로 앞으로 300개 가까운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펀드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MP는 다수의 ETF를 활용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배분펀드다.
글로벌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로 혁신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규모는 102억 달러(약 11조원)다. 총 52개의 테마형, 인컴형, 국가별,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 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ETF가 주목할 만하다. 실제 작년 수익률도 58%에 달했다. 리튬 사이클을 바탕으로 채굴, 정제, 베터리 생산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ETF, 전세계 리츠 등 배당률이 높은 100개 초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인컴형 ETF 등도 글로벌X의 주력 상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로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 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용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 사장은 “미래에셋은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쌓은 글로벌X의 차별화된 ETF 상품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