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급물살…이산가족상봉 이뤄질 듯

입력 2018-02-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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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美도 남북대화에 긍정적…北과도 대화 의사” 靑 “군사회담부터 차근차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쪽을 방문하고 평양에 귀환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과 만나 이들의 활동 내용을 보고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쪽을 방문하고 평양에 귀환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과 만나 이들의 활동 내용을 보고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성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첫 수순으로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남북 군사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으로 보이며 이산가족 상봉도 상반기 내 이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미국도 최대한 압박이라는 스탠스에 평창 올림픽과 남북 대화라는 두 가지 큰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그 정도의 표현이 나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국도 내부에서 서로 견해가 다를 것이고 조율된 입장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테니 우리 정부도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미국 내 논의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북미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으니, 제일 중요한 역할과 키를 쥐고 있는 백악관에서 어떤 기류가 형성되는지 조심스레 주시하는 단계다”고 귀띔했다.

일단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너무 서두르지 않고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자칫 속도 조절에 실패해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거나 성과 없는 회담으로 이어진다면 그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특사가 빈손으로 다녀올 수는 없지 않으냐”며 “특사를 보낼 명분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향후 진로보다 현재 나오는 이야기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한 템포만 느리게 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우선 지난달 합의된 남북 군사회담부터 차근차근 풀어간다는 입장이다. 당장 4월 재개가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전에 남북 군사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이 회담에서 앞으로의 남북 대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상반기 내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2일 북한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과 관련한 강령적인 지시를 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로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극적인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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