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연휴도 없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매진할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방역상황실에서 AI 발생 및 방역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농식품부 김영록 장관과 김현수 차관, 방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차관의 보고를 받은 이 총리는 “우선 AI 방역에 임하는 직원들이 몇 달째 24시간 근무를 계속해 피로가 많이 누적됐을 텐데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수고해준 덕분에 현재까지 AI 발생 상황은 1년 전 겨울에 비해 건수는 10% 미만이고, 살처분 마릿수는 1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수에 비해 살처분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보다 과감하게 예방적 살처분에 임했고, 평균적으로 가금류 농가의 사육규모도 커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힘들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니 명절이 오더라도 도리 없이 여러분께 뻔뻔한 부탁을 드리겠다. 24시간 근무인데 이때 (방역을) 안 하면 편치 않으니 몸이 고단하더라고 마음이 편하게 가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자 이 총리는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갈 것”이라며 거들었다.
그는 “올림픽과 패럴림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번 겨울에 방역 정책이 어떤 게 효과를 봤고, 어떤 게 보완할 점인지 잘 뽑아서 이후에 대처하자”며 “(전년대비 피해가) 10% 선으로까지 개선될 수 있었던 경험을 축적하면 (향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론을 떠나서 실제 성공 경험을 살려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렇게 해서 다음엔 올해보다 또 절반 이하로 낮춰보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AI는 확실하게 줄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고맙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뻔뻔한 사람인데 머뭇거리는 게 양심의 가책은 있는가보다. 미안하게 생각하더라’고 전해 달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장관은 이 총리에게 “명절을 앞두고 무척 바쁜데 상황실을 방문해 격려해줘 감사하다”며 “패럴림픽을 마칠 때까지 마음은 편하고 몸은 고되게 일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