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5~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27.98포인트(5.14%) 내린 2363.77로 하락 마감했다. 개장 첫날인 5일 하락 출발한 지수는 8일 단 하루를 제외한 4거래일간 하락장을 연출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미국 증시와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았다. 지수가 종가 기준 2360선까지 밀린 것은 작년 9월 13일(2360.18) 이후 약 5개월 만이다.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1조1615억 원)과 기관(-1조15억 원)이 일주일간 각각 1조 원어치 이상 순매도하며 동반 매도에 나섰다. 급락장에서도 개인은 2조9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기관별로는 금융투자업계(-1조8588억 원)가 주식을 대량 처분했지만, 보험(1946억 원), 투신업계(6292억 원) 등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명문제약, 치매 연구 수혜주 부상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종목은 명문제약(72.13%)이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이어 단기과열 완화 장치까지 발동됐다. 정부가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 치매 연구개발 사업에 1조10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고 보건복지부가 발표함에 따라 치매 관련 수혜주로 부상했다. 국제약품(33.76%), 삼일제약(24.10%), 삼성제약(21.26%), 유유제약(15.38%)도 치매 테마주로 묶여 동반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 섬유업체인 인디에프(42.15%) 등 남북 경협주도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고 북한 공연단이 방남하는 등 관계 개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엔터주인 갤럭시아에스엠(13.37%)도 한류 확산 기대감에 상승했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동양네트웍스(20.63%)는 경영권 분쟁 종료와 함께 바이오 사업을 타진한다고 밝힌 데 따라 개인들의 매수가 이어졌다. 유니켐(12.68%)은 작년 호실적에, 대유에이텍(14.09%)은 분명한 호재 없이 올랐다.
◇디피씨, 고점 우려에 27.17% 급락 = 2일 주당 6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디피씨(-27.17%)가 고점 우려로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했다. 특별한 악재는 관측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28일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온 디피씨는 일주일 만에 주가가 2000원 넘게 떨어져 1월 5일 수준까지 되돌림 장세를 연출했다.
실적 발표 기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은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일렉트릭(-22.96%)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했다. 넷마블게임즈(-19.76%)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4분기 실적이 문제가 된 가운데, 게임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증권가 분석까지 나왔다. 코오롱머티리얼(-17.11%)도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447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21.8%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16.67%) 역시 작년 영업이익이 4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한 실적을 기록해 하락 마감했다. 당기순손실도 52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 일진다이아(-19.38%)도 시장 불안 속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한 달간 5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후유증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17.77%)는 외국인 매도세 행렬 속 투자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건설(-17.59%)은 최종 인수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 문제를 이유로 인수·합병(M&A) 의사를 철회한 데 따라 하락했다. 카지노주인 GKL(-16.39%)도 최근 강원랜드가 채용 비리와 정부 규제 문제에 직면하면서 함께 힘을 쓰지 못했다. 태영건설(-16.35%)의 경우, 특별한 악재는 없었으나 지난주 52주 신고가 경신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