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인 한패스 김경훈(38) 대표이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한패스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업무 회의와 태국 기업과의 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한패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을 오늘 아이폰용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며 “출시 이후 여기저기서 사업 협력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스프레드란 한패스가 사들인 외환 가격을 기준으로 사고팔 때 마진을 남기고 전달하는 차이를 말한다. 환스프레드와 송금 수수료가 한패스의 주요 수익모델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과 아이폰에서 모두 서비스 중이다. 필리핀 등 동남아 4개국에 송금을 원하는 고객은 한패스 송금 모바일 앱을 설치한 후 본인 확인을 거치면 간편하게 현지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은행의 송금 절차가 복잡하고 느린데도 수수료는 비싸 사업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온 필리핀, 네팔 ,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4개국 근로자가 주요 고객” 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혜화동 성당 인근에 매장을 꾸렸다” 며 “은행보다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붐에서 기회를 발견하다 = 김 대표는 항상 새로운 사업에 목말랐고, 매 순간 아이템을 구상하고 지냈다. 그는 “2014~2015년 핀테크란 말이 나오면서 관련 사업에 대해 막연한 꿈을 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 은행 이외 사업자에게 해외송금업이 허가된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곧 비슷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소액 해외송금업 사업이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사업 구상과 휴식 겸 찾은 필리핀에서 환전이 불편한 것을 보고 송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은행 계좌 보유율이 20%대로 해외 송금을 은행이 아닌 물류 전문기업이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독특한 송금 문화를 보며 우리나라에 근무하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국내 필리핀 근로자들이 월급을 받아 현지 물류회사에 보내면, 물류회사가 가족들에게 현금을 배달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은행보다 수수료가 낮고 시간도 절약된다.
김 대표는 “필리핀 대형 물류기업인 LBC와의 협약을 통해 국내 필리핀 근로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며 “우선 동남아 전역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