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가 뉴욕증시 급락 폭탄에 다시 쑥대밭이 됐다.
9일(현지시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3% 하락한 2만1382.62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4%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급락하면서 불안이 아시아증시로 전염됐다. 다우와 S&P500지수 등 뉴욕증시 벤치마크들은 지난 1월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져 조정장세에 진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지난 2017년 10월 18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이번 주 닛케이 하락폭은 1891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증시가 그동안의 안정을 깨고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산파이낸스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시장의 혼란과 중국에서의 부채 축소 노력 등으로 투자심리가 이중 충격을 받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약화해 다음 주 ‘춘제(설날)’ 연휴 전에 상황이 나아질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주식버블 붕괴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난 2년간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발 충격에서 중국증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홍콩 소재 LGT뱅크의 스테판 호퍼 아시아 담당 투자전략가는 “중국시장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강한 매도세가 일어나면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더 많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