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폭락으로 조정장세에 진입하면서 막대한 돈이 증시에서 사라졌다.
이날 미국 CNBC방송은 S&P500지수가 지난달 26일 고점에서 10% 하락하면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2조4900억 달러(약 2717조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S&P지수는 이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금융 등 S&P 산하 11개 업종 모두 조정에 들어갔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뉴욕증시 시총은 3조5500억 달러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세가 끝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티브 매소카 웨드부시증권 매니징디렉터는 “단기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9일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할 수도 있다”며 “설령 반등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락을 초래한 것은 미국 채권시장의 불안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최고 2.88%까지 치솟고나서 결과적으로는 전일 대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었기 때문. 그러나 증시는 장 마감까지 더욱 낙폭을 키웠다.
미국 정부가 20일 만에 두 번째 셧다운(부분 업무중지)을 맞은 것도 불안요소다. 재정수지 적자 확대에 반대해온 랜드 폴 상원의원이 여야가 합의한 장기 예산안 처리에 반대하며 표결 지연 연설을 해 결국 상원은 이날 자정까지인 데드라인을 넘겼다. 다만 상하원이 9일 새벽 표결에 들어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사실상 셧다운 피해는 거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