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월가 예상보다 적은 분기 적자를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2017년 10~12월) 6억7500만 달러(약 7333억875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억2100만 달러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며 그 규모도 사상 최대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주당 순손실은 3.0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12달러보다 적었다. 매출은 3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인 22억8000만 달러에서 증가했고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의 총 매출은 118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비록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그 폭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3.3% 급등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0.4% 하락했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동안 19억6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억7500만 달러의 순손실의 약 3배에 달한다.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IPO)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테슬라는 자사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주당 생산량을 2분기 말까지 500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때 테슬라는 작년 말까지 모델3의 주당 생산량을 5000대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생산 병목 현상에 부딪혀 작년에 계획을 수정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가 애초 예상한 것보다 모델3는 더 심각한 생산 병목현상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모델3 배터리 모듈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는 다소 지나치게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올해 우리는 긍정적인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저장 제품과 모델3의 대량 생산에 힘입어 올해 매출 증가율은 작년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낙관했다.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의 칼 브루어 국장은 “모델3를 포함해 테슬라의 모든 제품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 테슬라는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데 현재로서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