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글로벌 사업장 운영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가운데 한국GM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6일(현지시간)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은 “한국GM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합리적인 조치와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주요 투자자와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2017년 4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나온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에 대한 GM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상당부분 진행돼온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GM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지역별 사업장에서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고,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장 철수와 구조조정을 본격화 했다.
GM의 자구 노력은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 수년간 지속돼 왔다. 2013년 하반기부터 러시아와 호주, 인도네시아 및 태국에서도 사업을 재구성하거나 철수했다. 지난해 유럽의 오펠 브랜드를 푸조-시트로엥 그룹에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은 본격화됐다.
그녀는 한국GM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메리 회장은 “(자세한 내용을)언급하기에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한국GM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GM은 오펠 매각 이후 인도도 플랜트를 수출 전용차 생산에 주력하고 GM 남아프리카 제조를 이스즈로 전환하는 등 국제 사업을 추가적으로 재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한국GM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누적 적자 2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GM 본사 차입금만 3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일련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GM 국내 사업장 일부가 구조조정 대상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창원과 보령공장 매각에 대한 가능성이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본사 차원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메리 바라 회장은 2014년 1월 GM의 새로운 CEO로 취임하며 글로벌 GM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당시 대기업 자동차 메이커로는 최초의 여성 CEO로 화제가 됐던 바 있다. CEO 취임 전에는 GM의 수석 부사장에 있었으며, 글로벌 제품 개발, 구매, 판매네트워크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