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컨설팅 보고서에 선종 특화와 인적 구조조정, 금융비용 완화 등의 회생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두 회사의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한 삼정KPMG는 6일 최종 보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보고서를 받아본 뒤 산업은행(STX조선해양 대주주)과 수출입은행(성동조선해양 대주주)을 비롯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과 공유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안을 담았다. STX조선해양은 중형 유조선과 소형 LNG선을, 성동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과 대형 유조선으로 특화하는 내용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선박 수리 전담사업장이나 블록공장(선박의 일부 제작공장)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들은 STX조선해양이 법원에서 인가받은 회생계획안 또는 정부의 그간 조선업 지원방안에 포함된 내용들이다.
정부는 컨설팅 내용을 토대로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수립한다. 정부는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 “검토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채권단 및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각 사가 독자 생존하는 것에 비해 더 큰 규모의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 중 일부는 성동조선해양의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회사의 프리패키지플랜(이하 사전회생계획안)을 주장하고 있다. 사전회생계획안은 회사의 회생을 전제로 법원의 채무조정과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결합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2016년 기준 성동조선해양의 총차입금은 2조6183억 원, 금융비용은 420억 원이다.
한편 정부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이르면 2월 중, 늦어도 1분기 중에는 ‘조선업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혁신안은 조선업 전체에 대한 것”이라며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컨설팅 결과와는 별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