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이번 설 기간 동안 5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된다고 4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판매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설 대비 35%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한우) 31.3%, 수산 51.3%, 농산 51.7%, 주류 22.6% 등 지난해 주춤했던 주요 장르가 크게 신장했다.
반면 홍삼과 건강보조식품, 수입산 차가 대부분인 건강/차(-9.4%) 장르는 전년 설보다 매출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주춤했던 농산, 수산 등 신선식품 장르가 올해 50%가 넘게 매출이 올랐다. 반면 승승장구했던 건강, 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이는 10만 원 한도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김영란법이 개정된 영향을 받았다. 5만 원 이하 상품들이 많아 지난해까지 고신장을 이어가던 건강/차 장르 수요는 다소 줄어든 반면 축산, 수산, 농산 장르가 크게 신장한 것이다.
특히 5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부정청탁 금지법이 첫 적용된 지난해 설의 경우 5만 원 이하 선물이 115% 대폭 신장했지만 올해는 39%로 평균보다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대로 5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의 경우 작년에 15% 감소했다. 올해는 165%로 대폭 신장했다.
신세계는 남은 설 기간에도 5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과 물량을 늘리고 있다.
한우 후레쉬 특선(9만 9000 원), 제주 한라봉 세트(8만 원), 바다향 갈치(10만 원) 등 신규 품목을 보강하고, 실속굴비 다복(9만 원), 둥시 곶감 다복(9만 원) 등 주력 제품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부정청탁 금지법은 장르별 인기 품목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실적으로 10만 원 이하의 품목 구성이 어려운 정육을 제외하고 수산과 농산의 판매량을 품목별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수산과 농산 모두 판매량 1위가 안심굴비, 알뜰 사과ㆍ배 등 5만원짜리 선물이었다.
올해는 바다향 갈치(10만 원), 실속 굴비(9만 원), 애플망고(10만 원) 등 5만원 초과 10만 원 이하 상품이 상위권에 진입하고 지난해 1위였던 5만 원대 굴비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모든 점포에 설 선물 판매 특설 코너를 두고 국내산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명절 선물 판매를 진행한다.
특히 14일까지 전 점포에서 신세계 신한카드와 일반 신한카드로 결제 시 구매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식품 외에 모든 장르 구매금액도 함께 합산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김선진 상무는 “김영란법 개정 이후 첫 명절인 이번 설 선물 판매에서 10만 원대 선물이 고신장하며 전체 매출이 30%이상 늘고 있다”며 “설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10만원대 선물 품목과 물량을 확대해 고객 수요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