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황영기 금투협회장 "3년간의 화양연화...금융업 진입규제룰 개편해야"

입력 2018-02-02 16:00 수정 2018-02-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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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
▲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달려온 지난 3년은 저에게는 가장 보람있었던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간이었습니다."

황영기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소회를 밝혔다. 황 회장은 2일 이임사를 통해 "3년 사이 회원사들의 업무 영역은 분명히 종전보다 넓어지고 산업의 위상도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협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저는 회원사들을 향해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들이 마련돼 대형증권사들의 발행어음도 출시하고 기업신용공여, IMA업무, 신기술사업 금융업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은행 산업과 비교해 증권업의 현실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화두를 던져 증권사 균형발전 30대 과제 마련으로 이어진 것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결코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회원사들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고 금융개혁 의지가 높았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같은 시기에 일했던 행운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규제 완화를 강조했던 황 회장은 이임사에서도 규제완화 필요성에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나 철강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나왔지만 금융에는 아직 글로벌 베스트기업이 없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도 글로벌베스트 기업이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은 좁아지고, 좁은 공간 안에서 지시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께서 조선조 정조가 편 개혁정책 신해통공(辛亥通共)을 본따 ‘무술통공(戊戌通共)'을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무술통공이란 1792년 신해년에 나온 ‘신해통공’에서 비롯된 말이다. 신해통공은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시전상인이 독점하던 상업활동을 다른 상인들에게도 허용한 조치다. 황 회장은 "진입규제장벽 철폐로 가장 큰 금융산업인 은행업에서 새로운 경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한국 금융업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원 신임 협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황 회장은 "새로 오시는 권용원 회장님은 협회장으로는 최초로 엔지니어출신이고, 공무원을 거쳐, 벤처 경험도 있고, 온라인증권사를 크게 키워내, 시야도 넓고 훌륭한 인품까지 겸비한 분"이라면서 "우리 업계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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