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30억3000만 위안(약 14조17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240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34.85% 증가했다.
4분기 알리바바의 성과는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상치 평균 798억 위안을 뛰어넘었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제 판매가 알리바바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254억 달러(약 27조2669억 원)를 기록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비자의 지속적인 강세와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에 힘입어 알리바바는 또 한 번 대단한 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지분 33%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4년 합의된 거래의 일부로 알리바바는 앤트파이낸셜의 특정 지적재산권을 신규 발행 주식으로 변환해 인수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파이낸셜이 알리바바에 지급해 온 로열티가 앤트파이낸셜의 세전 이익의 37.5%를 차지했으나 지분 인수로 알리바바가 이를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알리바바는 20억8600만 위안을 받았다. 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앤트 파이낸셜의 이익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알리바바의 성과는 더욱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인해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가 내년까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앤트파이낸셜의 구조 변화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알리바바 경영진과 직원들이 76.4%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국 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지분을 인수하면 각각 51.2%와 15.8%로 떨어질 전망이다.
FT는 앤트파이낸셜 측이 미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지분이 늘면 향후 앤트파이낸셜의 미국 기업 인수가 보다 쉬워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앤트파이낸셜의 머니그램 인수가 지난해 말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