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부활...팔색조 전략에 실적 ‘활짝’

입력 2018-02-02 10:13 수정 2018-02-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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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LG상사, 삼성물산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최대 실적 달성에 활짝 웃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 경기 개선,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강화도 수익 개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함박웃음’ 종합상사 실적=포스코대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대우의 2017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2조5717억 원, 영업이익은 4013억 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86%, 26.14%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포스코P&S 합병의 효과가 나타났으며, 포스코 해외 생산기지 협업 확대, 철강·비철·석유화학 등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도 핑크빛 실적을 기록했다. LG상사는 자원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달성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8272억 원, 212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2%, 21.9% 상승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석탄 광산의 상업생산과 석탄 시황의 상승 기조, 팜오일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부문별 고른 실적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건설·상사·패션·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전체 실적은 29조2790억 원, 영업이익은 8813억 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42%, 531.6% 급증하는 성과를 일궜다. 상사부문만 살펴보면 작년 매출액은 12조5549억 원(전체 매출의 약 42.9%), 영업이익은 1497억 원(전체 영업이익의 약 17%)을 달성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지난해 매출액 4조306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 행렬에 동참했다.

◇‘신성장동력’에 주목한 상사, 부활하나=이 같은 호실적을 등에 업고 종합상사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이미 카라이프와 SK매직 등 렌터카 사업과 정수기 사업 등의 렌탈사업 영역 확대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전통 산업영역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업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신사업 진출·투자연계 사업모델로의 진화·전략 국가 집중 공략 등 중기 전략 ‘2Core+3Expansion’을 밝힌 바 있다. 핵심(Core)사업은 철강, 자원개발이며 확장(Expansion)사업은 식량과 자동차부품, 민자발전사업(IPP) 등이다. 김 사장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식량 사업’을 꼽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해 2019년 상반기 내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현지 공급체제를 확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관련 신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상사와 삼성물산은 팜오일 사업에 나섰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 팜나무 농장을 인수 후 생산 공장을 건설해 가공까지 맡고 있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농장을 인수, 연 10만 톤의 팜오일을 인도네시아에 공급 중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90억 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올해 172억 원의 연간 흑자 기록으로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에서 성과를 거뒀다.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에서 식량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2015년 프놈펜 인근에 있는 망고농장을 인수해 운영 중이며, 캄보디아 최초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 유통센터를 착공한 바 있다.

◇삼성물산, 서초빌딩 매각해 미래 투자재원 확보 나서=1일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이 보유한 서초빌딩을 매각하겠다는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초빌딩은 건설 부문과 상사부문이 사옥으로 이용해오다 2016년 초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건설부문은 판교, 상사부문은 잠실로 이전한 이후 외부 임대 중”이라며 “비영업자산인 서초빌딩을 보유할 필요성이 적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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