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경색됐던 양국관계가 풀리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중국 북경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에서 현지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2일 열리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정부에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간담회에는 중국삼성 황득규 사장, 북경현대차 이광기 본부장, 포스코차이나 오현석 부법인장, CJ그룹 중국본사 김장훈 부사장, 대한항공 채종훈 본부장, 두산(중국) 이호철 총재, 코리아에프티 이충구 총경리. LG화학 박현식 법인장, 국민은행 김종범 법인장, 북경창민기술 김홍기 총경리, 북경중소기업협회 최해웅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신해진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의 사업 환경과 한중 기업 간 협력,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과 관련한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현지에서의 영업 환경이 개선됐지만, 사드 문제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이번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12월에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 경제최고위급 채널을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서 8개 부처가 참여해 경제 이슈의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또 “사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요인들 때문에 (현지 기업의)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영업 상황이 어떻고 애로사항이 어떤 것인지 건의해주면 잘 청취해, 내일 회담에서 중국에 전달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에 모든 것이 풀린다든지 짧은 시간에 기대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협력 기반을 갖추고 협력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회담 이후에 기재부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실무책임자들의 워킹레벨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발개위 뿐 아니라 다른 유관기관들과도 협력을 하고 있는데 재정부와 인민은행이 가장 활발하다”며 “지난번 재정장관도 만나서 국제금융협력 의견을 같이 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중 간 경제정책 공동연구를 위한 킥오프를 하자는 말이 있어서 빠른 시간 내 회의를 하겠다”며 “이르면 하반기 정도에 중국에서 기업인들 같이 비지니스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이후 부처별로 해당 중국 부처와 협력도 한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도 (중국에) 왔는데 3월에는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에 대한 것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기재와 외교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부, 금융위원회, 북방위원회 등 관계부처 국장이 참석하면서 관련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발개위와 관계부처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자동차, 철강 등 기존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협력을 확대해 양국 기업 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면서 “양국의 주요 국정과제인 신북방, 신남방 정책과 일대일로 연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개최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통해 한중 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관련한 실질적인 규제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후에도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그간에 축적된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고 양국 간 윈-윈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