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출구’로 인도한 옐런, 긴축 터널 ‘관통’은 파월에 넘겼다

입력 2018-02-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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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전망하며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으로 사흘 뒤 연준을 떠난다.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낮은 물가 상승률 속에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큰 과제를 넘겨받게 됐다.

연준은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를 현재의 1.25~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현재 수준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올해에도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상의 속도는 인플레이션에 달려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면서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 “고용과 가계지출 및 사업 고정지출이 견고하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낮은 실업률이 임금 인상을 유도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기를 연준이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FOMC는 옐런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이다. 파월 차기 의장은 오는 3일 취임한다. 시장에서는 고삐를 건네받은 파월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의 목표치보다 여전히 낮은 물가 수준에서 금리 인상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가 파월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옐런도 목표치를 하회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민해왔다.

옐런의 4년 임기에 대한 평가는 파월의 선택에 달려있다.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따라 옐런의 성과가 빛날 수도 빛이 바랠 수도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느리면 저금리로 인해 2001년과 2007년 경기침체를 촉발한 자산버블이 발생할 위험이 생긴다. 연준은 단기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 이하로 떨어지면 연준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 돼 신뢰가 떨어지고 옐런의 평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왜 금리를 인상했느냐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은 2014년 2월 연준 의장직에 올랐다. 연준의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받았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자 완만한 긴축으로 기조를 바꾸었다. 옐런은 2015년부터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에서 돌아서 4조 달러(약 4276조 원) 이상의 채권 포트폴리오 축소를 시작했다. 임명 당시 비둘기파로 분류된 옐런은 경제 개선에 따라 필요한 순간에 매파로 움직일 줄 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옐런은 쉽지 않은 출구 전략을 이뤄냈다”라면서 “미 연준은 성공적으로 채권 포트폴리오를 축소한 세계 유일의 중앙은행”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의 연임 대신 파월을 택하면서 옐런은 ‘1기 단명 의장’에 그치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과 연준에서 호흡을 맞춰온 파월을 택했기 때문에 통화 정책의 혁명이라기보다는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WSJ은 해석했다. 옐런도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추진해 온 점진적 접근 방식에 대해 위원회의 의견 일치가 강하며 파월 이사도 그 합의에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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