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귀국하자마자 온갖 스캔들에 휩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폐막 연설을 마치고 귀국한 동시에 국내에서 불거진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니히 케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의 스캔들과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앞서 백악관의 내부를 그린 책‘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의 저자 마이클 울프는 미국의 케이블TV 방송에 출연해서 헤일리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을 주장했다. 울프는“책에 넣을 정도는 아니지만, 헤일리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불륜 관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헤일리 대사는 미국 이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모욕적이고 역겹다”며 “울프는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와 사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했는데, 나는 딱 한 번 탑승했고 그 때 여러 사람과 함께였다”고 해명했다. 또 “트럼프와 단둘이 있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책에 내가 정치적 미래에 관해 대통령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한 번도 대통령과 나의 미래를 이야기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스캔들을 제기한 울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대부분 남자는 여성을 존경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 남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여성이 일을 잘 하면 열등감을 느끼고 여성을 넘어뜨리는 것을 유일한 선택지로 여긴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 했다는 의혹을 뉴욕타임스(NYT)가 제기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NYT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사법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이컵 프렝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해임하려 했다는 것은 사법 방해 혐의를 규명할 때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뮬러 특검은 대통령의 범죄를 정황증거라고 보고 있는데 폭로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추가 증거”라고 말했다.
전날 NYT는 트럼프가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작년 6월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고 지시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맥간은 “명령을 따라야 한다면 내가 먼저 사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는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다보스 현지에서 “가짜뉴스, NYT는 판에 박힌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