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비트코인 ETF에 다시 찬물…“투자자 보호 이슈 해결해야”

입력 2018-01-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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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ETF가 어울리는지 의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전문 상장지수펀드(ETF)에 찬물을 끼얹었다.

SEC는 가상화폐 전문 ETF가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준수할지 회의적인 반응과 함께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EC는 비트코인 ETF와 뮤추얼펀드를 추진하는 월가의 금융산업협회 2곳에 보낸 서신에서 비판 의견을 피력했다고 WSJ는 전했다. SEC의 달리아 블래스 투자관리 담당 이사 이름으로 된 이 서신은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심하고 유동성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며 “반면 ETF 등의 펀드는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공정한 시장 가격을 산출해야 하며 투자자들이 쉽게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트코인과 ETF가 어울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기 전까지 가상화폐와 관련 상품에 투자를 할 목적으로 펀드를 등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일부 ETF 발행사는 세계 최초 ETF 출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SEC는 ETF 출범에 부정적인 것은 물론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승인을 유보할 방침이다. SEC는 ICO도 투자자 보호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SEC는 비트코인 전도사로 유명한 카메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들을 포함해 2건의 ETF 신청에 대해 승인을 거부했다. 당시 SEC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금융당국의 충분한 감독을 지원할만큼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달 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하에 세계 양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자 다시 ETF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그럼에도 SEC는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블래스 이사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비트코인 ETF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을 비우호적으로 볼 것며 필요하다면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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