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19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사장의 사임으로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 사장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됐다.
정부도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한수원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5곳 발전사 사장을 2배수로 압축하는 등 임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19일 경주 본사에서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찬성 측 의견을 대표해 탈(脫)원전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뒤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후임 발전사 사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관 임원 인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최근 후보자추천 소위원회를 통해 산업부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의 신임 사장 후보를 2배수로 압축했다. 후보자들은 인사검증을 거친 후 각 사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이달 말, 나머지 4개사는 2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5개 발전사 모두 내부 출신 1명과 외부 출신 1명이 경합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박일준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은 유향열 전 한전 부사장과 손광식 남동발전 기획본부장이 후보군이다.
남부발전은 아주대 겸임교수인 신정식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과 이종식 남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현 사장직무대행)이 최종 후보로 거론된다. 중부발전은 박규호 전 한국전력 부사장(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대표)과 박형구 전 중부발전 기술부사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김동섭 기술본부장과 한전 전무 출신인 김병숙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림섬 대표가 팽팽한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발전사 내부 출신이 2명 정도 사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