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85% 상승한 3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3.14% 뛴 13만46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도 0.30% 올라 셀트리온 3형제는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이들 종목은 노무라증권의 과열 경고에 각각 9.76%, 13.97%, 10.11% 급락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익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너무 높다”라고 지적하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3만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6일 종가와 비교할 때 33.7%와 20.9% 낮은 수준. 바이오주 과열 논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노무라증권이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역설한 셈이다.
하지만 충격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71억 원어치 순매수해 코스닥시장에서 바이로메드와 컴투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셀트리온을 겨냥한 외국계 증권사의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0월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셀트리온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당시 주가의 절반 이하인 8만 원으로 책정했다. 주가는 다음날 8.80% 급락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재등장한 같은 달 25일과 26일 각각 4.92%, 5.19%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재빠르게 상승세를 회복, 30만 원대를 돌파하며 약 3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회사임에도 코스피 이전 시점 논란,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 주가 방향성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4만 원이다. 현 주가는 이보다 30% 이상 높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갑자기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이미 펀더멘탈을 넘어 수급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덩치가 커지면서 자금 유입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내다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싸게 팔 생각이 없고,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 급등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