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22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금융권에선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전일 오후 회장 후보군을 김정태 현 회장,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최범수 전 부사장은 1998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자문관을 지냈다. 이후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를 지냈다.
회추위는 “최 전 부사장이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금융사의 구조조정과 합병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에서 기업사업그룹장(부행장보)을 지낸 뒤 외환캐피탈 사장과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회추위는 22일 3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한 뒤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태 회장은 KEB하나은행 합병 전신인 서울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장(2008~2012년)을 지낸 뒤 2012년 지주 회장에 올랐다.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2021년까지 총 9년 동안 지주 회장을 유지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15일 채용비리·특혜대출 등 검사를 이유로 회장 선임 일정을 미뤄달라는 공문을 회추위 측에 보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회사 인사 불개입 입장을 밝히면서 하루 만에 검사 연기를 결정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5일 예정돼 있던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를 (현재 하고 있는 검사에) 추가하지 않고 추후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장 선출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채용비리, 특혜대출 등 현재 하고 있는 검사 외에 다른 조사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검사는 지난해 11~12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이 금융지주의 허술한 CEO승계프로그램을 지적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다만 김정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금감원의 특혜대출과 채용비리 조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