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찾고 싶다. 앞으로 중진공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 대해 성과를 내고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 중소기업진흥공단 사령탑을 맡았던 임채운 이사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복귀한다. 임 이사장은 16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어 퇴임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년은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최일선에 있는 중소기업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접하면서 철학과 소신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정부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정책을 펴고 있고 중소벤처기업부도 설립된 만큼 이제 내실을 다진 중진공이 도약할 때다"라며 "앞으로도 중진공이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의 베스트 파트너'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1월 1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임 이사장은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17일 이임식을 끝으로 공식적인 업무에서 물러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돌아가는 그는 새 학기엔 주 전공인 마케팅 이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후 준비가 되는대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관련 강좌도 개설해 그간의 정책 경험과 노하우를 후학들에게 나눠주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책도 쓸 계획이다.
임 이사장은 특히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정책자금 사업'과 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장기 재직과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시작한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을 꼽았다.
그는 "3년간 매년 추경을 통해 정책자금을 원만히 집행할 수 있었으며 취임 직후 정책자금 지원을 온라인 접수를 받아보니 신청이 폭주해 신청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어떻게 효율화를 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도 했다"면서 "수출 마케팅 부분에서는 온라인 해외 직판 사업처를 만들고 중소기업들 판로를 개척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하고도 연결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임 이사장은 성과를 냈던 중진공의 주요 사업들이 이사장이 바뀌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관장은 항상 외부에서 오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늘 리스크로 작용한다"면서 "전임자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달 5일부터 진행한 신임 중진공 이사장 선정을 위한 공모 접수는 12일 마무리된 상황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검증 절차를 거쳐 오는 23일까지 복수의 후보자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추천해 홍 장관이 최종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해 승인을 받으면 이사장이 확정된다.
중진공은 이르면 2월 하순 인선이 마무리 돼 3월에는 새 이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 이사장의 퇴임으로 공백이 된 이사장 업무는 이한철 부이사장이 대행하게 된다.
한편 중진공은 올해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안정자금'의 홍보에 적극 동참하고, 4차 산업혁명이 중소기업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금ㆍ인력ㆍ판로사업의 유기적인 연계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해외직접판매 지원 플랫폼 운영을 통해 전자상거래 수출을 촉진하고 파워셀러를 집중 양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