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안구 불편감, 갑상선은 안녕하신지요

입력 2018-01-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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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을 얘기하면,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배웠던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 일명 ‘바제도씨병’)’이라는 안구 및 경부 돌출과 체중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갑상선 기능 질환이 흐릿한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정상인의 눈보다 흰자(공막)가 까만 눈동자의 위아래로도 넓게 보이는 안구돌출을 겪는 흑인 환자의 사진 한 장이 인상적이어서 기억할 수 있었던 듯하다.

 갑상선 기능 질환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근골격 질환과 같이 전신에 문제를 일으키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중 늘어나는 병, 체중 줄어드는 병’ 정도의 대중적인 인식 선에 머무르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일부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안구 질환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갑상선 눈병증으로 인한 한 홍콩 무협 배우의 외모 변화와 국내 걸그룹 멤버의 활동 중단 및 수술 후 복귀에 대한 신문기사는 잠깐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갑상선 눈병증의 자연 경과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 중에도 약 1년 6개월간 악화되다가 일부만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 눈의 상태에 대한 진단, 적절한 치료가 이후 지속되는 외모의 변화나 기능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갑상선을 진료하는 의사와 환자의 관심은 물론 사회적인 인식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외모 관련 불편함이 있어도 꺼내어 얘기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구성원도 있다.

 하지만 ‘본연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려는 개인의 노력은 응당 주위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 눈병증에서 비롯된 눈의 작은 불편함이라도 환자는 당당하게 말해 의사의 청신경을 자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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