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샌드버그·트위터 도시, 디즈니 사외이사 물러나…IT· 미디어 산업 경계 사라져

입력 2018-0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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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도 동영상 사업 적극 펼쳐…이해 상충 피하려는 것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AP뉴시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AP뉴시스
IT와 미디어 산업의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였던 두 업종이 이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면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거물 인사들인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월트디즈니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미디어와 IT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과 긴장이 펼쳐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즈니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 내 2018년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서 현직인 샌드버그와 도지의 이름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8일 디즈니 연례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물러난다. 디즈니는 성명에서 “우리의 사업이 점점 진화하고 샌드버그와 도시 측도 마찬가지여서 점점 이사회 이슈에 대해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 ESPN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디즈니 브랜드도 내보낼 계획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동영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보냈다. 트위터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와 동영상 스트리밍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는 지난해 말 21세기폭스의 TV와 영화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방송 수요가 많은 스포츠 콘텐츠는 디즈니의 주요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IT 세력이 미디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해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샌드버그는 당초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의 잠재적인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샌드버그는 지난 2016년 한 콘퍼런스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이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거는 당시 올해 말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21세기폭스 주요 사업 인수 등으로 오는 2021년 말까지 CEO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도시와 디즈니도 당초 깊은 관계였다. 디즈니는 트위터가 한창 경영난에 빠졌던 지난 2016년 회사를 인수할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디즈니는 이미 샌드버그와 도시를 대체할 인사들을 정했다. 오라클의 새프라 캐츠 공동 CEO와 일루미나의 프란시스 드소우자 CEO가 오는 2월 1일부터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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