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서울우유, 경영난 타개 안간힘

입력 2008-03-04 10:24 수정 2008-03-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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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감소 등으로 어려움 겪어

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유가 전체 생산제품의 약 80%를 차지하는 회사 매출 구조상 계속되는 우유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데다 마케팅 부진마저 겹치면서 70년 역사의 우유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일정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조합원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조합원 인센티브 등을 자진 반납, 가까스로 장부상 1억9000만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출산율 감소로 주요 소비자인 영ㆍ유아 및 어린이의 수가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우유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면서 우유 소비가 더이상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우유 소비량은 최근 수년간 답보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1인당 흰 우유 평균 소비량은 2003년 29kg, 2004년 28kg, 2005년 28kg, 2006년 28kg으로 계속 같은 숫자에 머물러 있다.

이에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은 유가공 사업 외에도 음료사업, 영ㆍ유아복 사업, 해외 수출길 개척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혼합차 '17차' 등을 통해 음료사업에 안착했으며 매일유업은 영ㆍ유아복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헬스케어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낙농사업자들의 조합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공식 사명인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라는 특성상 사업 다각화를 통한 탈출구 모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력상품인 유제품 외에는 새 사업영역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조합 내부의 잇따른 분열상도 서울우유의 경영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흑자 전환을 위해 마케팅 조직을 수차례 개편하고 프리미엄 발효유 '지중해의 아침', 프리미엄 천연과즙 우유 '언니 몰래 먹는 딸기오레'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최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서울우유 측은 "중국으로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며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 과정이 사기업에 비해 느리고 트렌드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경영 악화의 한 원인일 것"이라며 "이같은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현 시장상황을 볼 때 경영상의 어려움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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