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미약품 기술수출, 우리도 할 수 있다.”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각오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제약바이오 분야 리딩 기업과 급성장기에 접어든 신생 기업, 혁신기술 창시자들을 초청해 실시하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다. 매년 40여 개국 약 1500개 기업이 참여하며, ‘월스트리트의 쇼핑몰’이라 불릴 정도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파트너링의 주요 행사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 행사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한미약품이 8조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낸 곳이 바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참석 열기는 매해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최 측의 공식 초청장을 받아든 국내 기업은 한미약품,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씨젠, 바이로메드 등 7곳에 이른다.
이 밖에도 많은 바이오업체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다국적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발표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자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녹십자셀,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신라젠,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브릿지바이오, 레고캠바이오, ABL바이오, 파멥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뮨온시아, 마이지놈박스, LMP바이오, 나이벡, 노브메타파마, 콴타매트릭스, 지트리엔비트, 튤젠 등 바이오기업들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기업들 수만 공식·비공식으로 25개 업체로 지난해 14개 업체가 참석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조정우 대표가 지난해 12월 신약판매 승인신청(NDA)을 낸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과 올해 NDA 예정인 뇌전증 치료신약(세노바메이트) 등 주요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전략을 직접 발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는 ‘메인 트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신라젠도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의 해외 임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미국 리제네론 등과 콘퍼런스나 1대 1 파트너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JP모건 콘퍼런스는 매년 1월에 개최되는 만큼 세계 시장의 흐름와 기술수출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26일 열리는 협회 신년회에서 JP모건 행사에서 나왔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