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이번 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업 실적 호조가 새해 뉴욕증시 랠리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증시 주요 지수는 새해부터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각각 사상 최초로 2만5000선과 2700, 7000고지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강세에 따른 부담감에 다우지수는 이날 0.05%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S&P는 0.17%, 나스닥은 0.29% 각각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6.7%로 예상됐다. S&P500지수 산하 11개 업종 모두 에너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팩트셋은 강조했다.
팩트셋은 지난해 4분기 애널리스트들의 S&P500 기업 평균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이전의 35.0달러에서 34.9달러로 0.3% 하향 조정됐으며 이는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분기가 시작되기 전 EPS 전망치를 높게 잡았다가 이후 이를 낮추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하향 조정폭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너지 부문은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에너지 업종의 EPS가 2015년 4분기와 비교해서 1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자재 업종은 100% 증가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에도 최근 나타난 패턴이 재연될지 주목하고 있다. 어닝시즌에 기업들이 애널리스트들의 낮은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보이면서 증시 강세를 이끄는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에는 S&P500 기업의 78%가 순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94%는 매출이 애널리스트 예상을 뛰어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지난해 IT 관련주가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효과가 랠리를 이끌 전망이다. 이번 어닝시즌은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 세제개혁이 시행되기 직전 실적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조나선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미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최근 세제 변화를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와 거의 펀더멘털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을 비교할 마지막 기회여서 특히 중요하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새 법인세율 적용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해외 이익금을 미국으로 송금할 때 일회성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기업들이 이들 현금을 어떻게 쓸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