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체 펄어비스의 김대일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이 자사 롤플레잉 게임 ‘검은사막’의 인기에 힘입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검은사막이 히트를 치면서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지금까지 배 이상 올랐다. 펄어비스 지분 39%를 보유한 김대일 의장은 이 기간 재산이 6억8900만 달러 불어 현재 순재산이 11억 달러(약 1조1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김대일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게임과 IT 산업은 초기 단계에서 다른 영역에 비해 투자가 덜 요구된다”며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더 많은 일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0년 7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2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달 말 자사 히트게임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3주 만에 사전 등록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키움증권의 김학준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펄어비스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검은사막은 자유도가 높아 해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에서 게이머들이 검은사막을 즐기고 있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특히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펄어비스는 모바일에 이어 다른 플랫폼으로도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올해 콘솔게임에 검은사막을 도입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