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패널(LCD) 식각전문업체 지디가 해상육상 크레인 기업 디엠씨를 인수한다. 지디는 디엠씨 인수를 통해 하락세에 접어든 기존 사업의 리스크를 극복하고 새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디는 지엠씨, 디에스중공업으로부터 디엠씨 주식 924만7953주를 470억 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0.82%에 해당하며, 양수후 지분율은 25.59%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가 양수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디는 디엠씨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금 및 중도금 315억9000만 원을 지난해 12월 29일 지급했다. 오는 3월 30일 잔금 154억10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디 관계자는 “기존 LCD 디스플레이 식각산업이 하향 추세에 있어 그동안 신규사업을 모색, 추진해 왔다”면서 “디엠씨 지분 양수를 위해 3월 말 잔금을 지급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디는 디스플레이 패널 식각전문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슬리밍(Slimming) 및 ITO코팅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증설 확대로 공급 과잉이 벌어지면서 패널 가격하락과 불확실한 수요 증가가 문제로 대두됐다. 이같은 전방산업 부진에 지디의 매출액은 2014년 723억 원, 2015년 486억 원, 2016년 322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7억 원을 기록한 뒤 2015년 영업손실 68억 원, 2016년 영업손실 108억 원을 기록했다.
디엠씨는 선박과 항만의 선적 및 하역에 필요한 크레인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04년 설립되어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월에 인수한 제이피엘을 통해 디스플레이 장비인 마스크프레임, 챔버, 노즐 등과 같은 정밀 부품사업에도 진출해 일본 캐논도끼, 히타치조선, 크리스탈 등에 납품하고 있다. 디엠씨의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84억 원과 151억 원이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디엠씨는 기존에 영위하던 해상크레인 부문에서 경쟁사의 워크아웃 절차로 사실상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를 비롯한 조선업 경기 역시 2016년을 저점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는 온전히 디엠씨에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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