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48%(118.29포인트) 떨어진 2만4719.2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52%(13.93포인트) 하락한 2673.61에, 나스닥지수는 0.67%(46.77포인트) 떨어진 6903.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애플이 1% 넘게 떨어지며 주요 지수에 하락 압박을 줬다.
다우지수 올 한 해 25%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치 기록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1만에서 1만5000을 향해 가는 데는 14년이 걸렸다. 그러나 2만선을 뚫는 데는 3년 반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S&P500지수도 올 한해 19% 오르며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 한 해 28% 올랐다.
올해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한 배경에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기업의 실적 또한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세제개편안도 기대감을 모으며 증시 고공행진에 힘을 실었다.
특히 세제개편안은 외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대한 과세 부담을 덜어 애플과 같이 해외 수익 규모가 큰 기업들이 기대를 하게 했다. 무디스는 10년간 1조4000억 달러의 현금이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으로 유입된 현금은 장비 투자,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뉴욕증시가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기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올해 다우지수는 오늘을 포함해 총 70번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자축했다.
다만,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주식을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호황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금을 내는 미국 국민의 오직 18.7%만이 주식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올해 황소장을 놓친 사람들은 지금 시장에 들어가는 게 너무 늦었을지를 궁금해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늦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며 어쩌면 올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세제개편안이 제대로 시행돼 그 수혜는 더 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세제개편안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준다면 시장은 더 자신감을 얻게 된다.
JP모건은 내년에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0.6%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캘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경제 성장에 큰 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무디스는 내년에 세제개편안이 미국 GDP 성장률에 0.1~0.2%포인트만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